[뉴스데스크]◀ 앵커 ▶
모레가 스승의 날이죠.
교사들 보람이 가장 큰 시기일 텐데 정작 교사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교사 5명 가운데 1명은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는데.
그만큼 교권 추락에 자괴감을 느끼는 교사들이 많아진 거겠죠.
실제로 교사들이 무시당하고 심지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그 심각성을 보여주는 영상들을 MBC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먼저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학교를 찾아온 학생 어머니가 담임교사에게 목소리를 높입니다.
[학부모]
"네가 뭔데? 어? 네가 나한테까지 선생이야? 어따 대고…"
다른 교사들이 말려보지만 학부모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사모님, 여기 학교입니다. 학교"
"쳐! 돈 벌어보자. 쳐! 돈 벌어보게"
급기야 폭행으로 이어집니다.
교원단체의 조사결과 학교 경시대회에서 받은 자녀의 성적에 대한 불만이 발단이었습니다.
또 다른 중학교 교실. 한 학생이 교사와 말싸움을 벌입니다.
"근데 뭘 잘못했는데 나가야 돼요?"
"아우, 정말 한심하다. 한심해."
"선생님도요."
학생은 거리낌 없이 교사에게 소리칩니다.
심지어 학생이 교사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일도 벌어집니다.
이런 극단적 경우까지는 아니더라도 가르칠 권위를 인정받기 쉽지 않다는 게 지금의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고민입니다.
[임종화/좋은교사 공동대표]
"(학생과 학부모가) 감정적으로 대응을 하시니까, 학교도 대응하기 어렵고 선생님들도 상처가 많으신 거죠. 느닷없이 당하게 되니까" [브릿지] "교권침해 사례는 2009년 1천 6백건에서 2012년 8천 건까지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엔 4천 건을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뒤 증가세는 조금 꺾였지만 신고 안 된 사례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대답한 비율도 OECD 1위일 정도로 교사들이 의욕을 잃으면서 공교육도 위협받고 있는데, 떨어진 교사의 권위,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조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곳곳에 자는 학생들이 보이는 수업시간, 많은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원 공부를 중시하는 경우가 있어서 학교 수업 소홀히 하고 선생님을 약간 무시하고…"
수업태도가 나빠도 벌을 주기 어렵다는 게 교사들의 말입니다.
수도권 등 일부 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를 도입하면서 벌점을 주는 정도 외에는 마땅한 훈육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학생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경우는 줄게 됐지만 교사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성주희/고등학교 교사]
"교육적인 매도 들지 마라, 벌도 주지 마라 하다 보니까 아이들도 그런 걸 알고…"
여기에 부모의 과도한 집착도 원인이어서 실제로 교원단체에 접수된 교권침해 사례 중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절반이 넘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우리 애는 절대 마음을 다쳐도 안 되고 상처를 줘도 안 되고 무조건 교육청에다가 민원을 넣고…"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사들은 3년 사이에 3배 가까이 늘었는데, 교권 침해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김동석 대변인/교총]
"교권 추락이나 자긍심 하락, 또, 학생 생활 지도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교단을 떠날 수밖에 없다."
교사가 폭행당하면 의무적으로 신고하고 폭행교사를 돕는 교권보호법도 발의됐지만 2년째 국회에서 검토만 되고 있습니다.
교사들도 학생과 부모의 신뢰를 얻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보호받지 못한 교사 인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